나를 위로하다 308 커피에 대한 예의

종이컵에 커피 한 잔 마시며

by eunring

동네 한 바퀴 산책길에

공정무역 커피를 내리는 카페가 있습니다

커피 한 잔을 사러 가끔 들르는데요

그 카페의 테이크아웃 컵은

친환경컵입니다


친환경과 공정무역의 만남이니

아름다운 꿀조합이고요


친환경 종이컵에 담기는 공정무역 커피는

아름다운 생각이 찰랑찰랑 남실대는 것 같아서

커피 맛을 음미하기도 전에

기분이 먼저 개운하고 향기롭습니다


친환경이란

자연환경을 오염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환경과

잘 어울리는 일이랍니다


꽃잎이 살아 향기를 흩날리는 듯한

친환경 종이컵에는

천연펄프에 옥수수 전분으로 코팅을 한

컵이라고 친절하게 쓰여 있고

우아한 꽃그림 아래

친환경 인증 초록 마크가 선명합니다


어쩌다 종이컵을 쓸 때마다

나무들 생각이 나서 마음이 짠한데

그래도 친환경컵이니 재활용도 되어

조금은 마음이 가볍습니다


공정무역은

생산자들에게 공정한 가격을 지불하고

건강한 작업환경을 제공하는 것이고

공정무역 커피는 제3세계 커피 농가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사들이는 커피이니

의미 있는 커피 한 잔입니다


'인간은 품위 있고

행복한 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환경 속에서

자유 평등과 충족한 생활조건을 향유할

기본적 권리를 가진다'는

유엔 인간 환경 선언문 첫머리가 생각납니다

종이컵에 커피 한 잔 마시며

너무 거하게 생각했나요?


밥 한 그릇에 담긴

농부의 수고로움을 생각하듯이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커피농부의 고단함을 헤아려보는 것도

커피에 대한 예의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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