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315 짝사랑 베고니아
마음의 계단에 핀 사랑
아파트 입구 계단에
베고니아 화분이 있어요
올망졸망 사랑스러운 꽃송이들이
비에 젖어 싱그러워 보입니다
햇빛을 받으면 받을수록
꽃이 많이 핀다고 하는데요
봄부터 가을 서리가 내릴 때까지
햇살 아래 해맑은 꽃을 볼 수 있어서
사철베고니아라고 부르기도 하고요
그 종류가 2000 여종이나 된다고 합니다
그중에는 콩꼬투리가 팝콘 터지듯
꽃망울이 팡팡 터지며 피어나는
팝콘 베고니아도 있답니다
꽃망울들이 팝콘처럼 부풀어 터지는데요
빨강이도 있고 분홍이랑 하양이도 있어요
겹겹이 패치코트처럼 피어나는 꽃송이가
고소한 팝콘을 닮았어요
하양이는 달콤 팝콘
분홍이는 딸기맛 팝콘
빨강이는 수박맛 팝콘처럼
사랑스럽게 꽃망울이 터진답니다
노랑이도 있으면 캐러멜맛 팝콘 같을 텐데
노랑이는 아직 못 보았어요
베고니아의 꽃말은 정중과 친절
그리고 짝사랑이랍니다
정중하고 친절하게
마음을 주는 꽃이라 그런지
동그란 화분에 심으면
동그랗게 무리를 지어 피어나고
네모난 화분에 심으면
네모 안에서 사이좋게 피어나는
올망졸망 예쁜 꽃 베고니아를 보면
떠오르는 노래가 있어요
'베고니아 화분이 놓인 우체국 계단
어딘가에 엽서를 쓰던 그녀의 고운 손'
가왕의 노래를 들으며
그녀도 사랑에 빠졌을까요?
마음의 계단에 사랑을 심으며
베고니아 꽃말처럼 짝사랑에 빠졌을까요?
우체국 계단 대신
아파트 입구 계단에 피어난
빨강 베고니아꽃을 보며
어딘가로 마음을 보내는 짝사랑도
귀하고 예쁜 사랑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