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316 밥심으로 산다
사랑 나눔 레시피
엄마가 우리 집에 오시면
짠~ 새하얀 쌀밥 즉석밥이 등장합니다
우리 집 밥은
온갖 잡곡들의 오케스트라
누르스름한 현미의 지휘 아래
맵쌀 보리 귀리 기장 콩 기타 등등
다채로운 알곡들이 모인 잡곡밥이라
먹기에도 껄끄럽고
보기에도 시커멓다고
엄마가 흥칫뿡 하십니다
나이 들수록 밥심이라는데
엄마가 워낙 소식을 하시는 데다가
하얀 쌀밥만 좋아하시니
특별히 즉석밥을 데워
어른 밥공기 대신
꼬맹이 그릇에 꾹 눌러 담아 드립니다
어른 밥이 아니고 애들 밥이니
다 드시라고 잔소리 곁들여 드리면
너도 나이 들어 봐라~ 하신답니다
나이 들면 먹는 양이 줄어든다고 하시는데
활동량이 줄어드니 입맛도 줄고
기초대사량이 줄기 때문일 거예요
어쩌다 밥솥이 비고
엄마가 오시는 날이면
엄마가 좋아하시는
새하얀 쌀밥을 하기도 합니다
건강을 위해 잡곡밥 우선이지만
나도 하얗고 보드라운 쌀밥이 좋긴 하거든요
그래도 밭에 나는 소고기라고
엄마가 애정하시는 콩은
빼먹지 않고 넣습니다
더구나 완두콩은 씹기에 부드럽고
빛깔도 곱고 달달한 맛도 있으니
엄마랑 나란히 앉아
알콩달콩 먹는 완두콩밥이
영양가 있고 재미나기도 합니다
밥때가 되었다고 사랑 친구가
감자 콩밥 사진을 올려놓습니다
잡곡에 콩들 모두 넣고 자색 감자 얹어
밥 짓고 반찬 몇 가지 챙겨 병원 간다는
사랑 친구의 밥이 윤기 자르르 고급집니다
사랑 친구의 친구님이
요즘 옆지기님 간병으로 너무 수척해져
함께 점심 먹으려고 한다는
사랑스러운 마음이
감자 콩밥에 가득합니다
완두콩처럼 알알이 다정하고
감자꽃처럼 순박하고 고와서
수척해진 스콜라스티카 친구님에게도
입맛을 돋우는 밥심이 되고
따스한 위안이 되겠지요
사랑 담은
감자 콩밥 한번 안쳐보실래요?
밥은 앉히는 게 아니고
안친다는 건 다 이미 아실 테니
사랑이라는 감미료 톡톡 잊지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