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376 순둥이 공심채

건강한 초록 향기

by eunring

동남아 여행 중에 먹던 공심채 볶음을

집에서 만들어 먹으며 여행 기분을 내 봅니다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가

음식이니까요


공심채를 아시나요?

줄기 속이 대나무처럼 텅 비어서

공심채라는 이름을 가졌습니다

꽃은 귀여운 나팔꽃 모양이고

갸름한 잎은 심장을 닮은

메꽃과 잎채소라

모닝글로리라고도 부른답니다


깡콩이라고도 부르는 채소로

중국 남부와 동남아시아가 주산지인데

우리나라에서도 재배한다고 합니다

여행길이 막힐 걸 미리 알았는지

기특하게도 공심채가 먼저

나들이를 나왔습니다


물을 좋아하여 물에서 자라다 보니

줄기가 텅 비게 되었다는데요

줄기를 비우며 마음도 비우고

물가에서도 잘 자라는 공심채가

순하고 욕심 없어 보입니다


볶아 먹으면 아삭하니 맛있는

순둥이 채소 공심채는

토마토와 함께 볶아도 괜찮고

된장국을 끓이면

시금치 된장국 비슷한 느낌이 납니다

칼슘이 시금치의 두 배나 들어 있다고 해서

애정하는 채소입니다


줄기는 아삭하고 잎은 부드러워

나물처럼 무쳐먹어도 맛이 깔끔한

순둥이 공심채 한 단을 사다 놓고

건강한 초록 향기를 느껴봅니다


마음이라도 훨훨 날아다니고 싶은

갑갑함을 공심채는 알까요?

고향을 떠나 이국땅에서

말없이 잘 자라난 공심채를 보며

잠시 울적하고 갑갑한 마음을 달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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