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352 가끔은 라떼
달달함이 필요할 때
인생이 약처럼 쓰디쓰기만 할 때
가끔은 달콤함이 필요합니다
즐겁고 신나는 소풍 같은 우리 인생
행복한 선물 같은 하루하루가 때로
묵직함으로 어깨를 짓누를 때가 있어요
그토록 기다리던 파란 하늘이
반갑게 얼굴 내밀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슬픔의 빗방울들이 느닷없이
마음의 창문을 두드릴 때도 있죠
하얀 목화솜 같은 구름을 헤집고 나온
한 줌 햇살이 시리도록 눈이 부셔
생뚱맞게 비어져 나온 눈물방울 가려줄
부드러움이 필요해질 때도 있고요
다정한 위로가 필요할 때
가끔은 아메리카노 대신
따뜻하고 부드러운 카페라떼를 마십니다
진하고 향기로운 에스프레소 위에
따스하게 데운 우유를 붓고
우유 거품을 부드럽게 덮어줍니다
마음에 뚜껑 하나 살포시 덮듯이
얇은 우유 거품 모자를 살짝 덮어주면
따스함을 더 오래 간직할 수 있지만
거품 모자가 두툼하면 카페라떼가 아닌
카푸치노가 되어버린답니다
큼지막한 잔에 라떼 한 잔 어때요?
하루하루가 너무 쓰고 고단하다면
고소하고 부드럽고 따스한
카페라떼 한 잔으로 마음을 다독여봐요
쓰디쓴 걱정 달콤하게 녹여낼 수 있는
각설탕 하나 퐁당 넣어도 괜찮아요
커피와 우유와 설탕이 사이좋게 녹으며
씁쓸함과 고소함과 달콤함이
서로를 다정히 보듬어 안듯이
오늘 하루의 고단함을
두 팔 벌려 부드럽게 안아주기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