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360 오늘은 쉼 커피

잠시 쉼표를 찍어봅니다

by eunring

빗소리 그치니

요란한 매미 울음소리

비구름 물러간 자리에는

따가운 햇살 가득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커피도 쉽니다

모든 소리를 줄이고

오늘 하루 쉼표를 찍어봅니다

그래서 쉼 커피라고 쓰고

일탈이라고 읽습니다


커피 대신 뭔가를 마실 때는

쌉싸름한 거품 뽀그르르

말차라떼를 마시는데요

시럽은 줄이거나 생략합니다


단맛과 함께 주변의 소리도 줄이고

초록 빛깔에 마음을 기울이며

쌉싸름한 맛으로 생각을 대신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머물러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커피를 가끔 쉬듯이

습관적인 모든 것을 잠시 접고

마음과 생각 곁을 무심히 서성이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찌 생각하면

습관도 묶임이고 매임이니까요

규칙적인 것이 주는 아름다움도 있지만

그 규칙에서 벗어나는 일탈의 자유로움도

때로는 필요하니까요


그래서 오늘 하루는

커피를 쉽니다

달아날 수 없으니

커피라도 쉬어 봅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나를 위로하다 359 사랑의 날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