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407 거울을 보는 여자
건강한 습관입니다
거울을 봅니다
멋을 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건강을 위해 거울을 봅니다
머리 모양을 보는 것도 아니고
눈 코 입을 보는 것도 아닙니다
집 밖으로 나서기 전에는 습관처럼
거울을 들여다봅니다
마스크를 썼는지
제대로 썼는지 거울을 봅니다
안경 아래로 마스크가 잘 안착했는지
콧잔등 와이어를 야무지게 눌렀는지
꼼꼼히 들여다봅니다
코로나와 함께 하는 일상에서
미우나 고우나 마스크는 내 친구이고
나와 남을 지키는 건강 약속이며
집 밖에서는 필수 방패입니다
마스크가 권력이던 금스크의 시간을 거쳐
턱스크나 입스크는 소용없고
반드시 필스크 시대입니다
언젠가 보았던 판타지 드라마에서
입이 없는 얼굴이 나왔었는데요
요즘 우리의 현실이 그렇습니다
마스크로 코와 입을 가려야만
비로소 밖에 나갈 수 있고
엘리베이터에서도 눈총 받지 않으며
버스나 지하철도 탈 수 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면
전에는 거울을 보며 화장을 고치는
모습이 대부분이었지만
요즘은 화장 대신 건강이라
마스크를 고쳐 쓰는 모습이 대세입니다
마스크의 종류도 여러 가지
마스크 스트랩도 가지가지
마스크 색깔도 무지개색이니
마스크도 패션인 뜻밖의 시대를
우리가 살아가고 있습니다
쪼꼬미 아가들이 마스크를 쓴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죠
답답하겠지만 건강을 위한 마스크
꼬맹이들이 친구처럼 친해졌으면 좋겠어요
마스크를 쓰지 않은 맨얼굴로
어디든 신나게 갈 수 있고
누구든 자유로이 만날 수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 이전의 시간들로
온전히 되돌아가기는 어렵다지만
마음은 습관처럼 지난 시간 속을 서성입니다
당연하기만 하던 모든 순간들
평범해서 귀한 줄도 모르고
고마운 줄도 미처 몰랐던
잔잔한 일상의 시간들이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