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401 착한 커피 이야기
착한 커피의 심리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습격으로
요즘은 문을 닫았지만
집에서 십 분쯤 산책 삼아 걸어가면
책이 가득한 강변 도서관이 있고
창밖으로 강이 보이는 편안한 의자가 있다
올망졸망 귀엽고 달콤한 마카롱이나
겉은 바삭 속은 폭신한 다쿠아즈와 함께
공정무역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작지만 착한 카페도 있다
커피값도 착한 커피 한 잔과
서가에서 아무 책이나 골라 들고
아무 책 읽기에 도전하는
부담없는 독서의 시간이 여유롭고
평온해서 참 좋았다
나까지 더불어 착해지는 듯한 심리가
조금은 민망스럽기도 하지만
기분 좋은 시간이었다
창가에 앉으면 한강도 보이는 데다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햇살의 빛깔도 달라지고
강물 위를 오가는 전동차의 힘찬 모습까지
착한 커피와 함께 하는 휴식의 시간이
다채롭고 심심하지 않았다
엄마랑 함께 가면
엄마는 달달한 바닐라라떼와 함께
큰 글씨의 '홍길동전'을 읽으셨고
나는 아메리카노를 홀짝이며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을 읽었다
지금은 멈춤의 시간
멈추니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제법 있다
멈추어 돌아보니 그 시간들이 그립다
특별한 시간이 아니었고
착하고 소소한 일상이었다
착한 커피와 함께 하는 책 읽기의 시간이
천천히 느린 걸음으로 오더라도
다시 오리라 믿으며
오늘도 2% 부족한 집 커피 한 잔을
감사히 마신다
태풍이 지나가듯
이 시간들도 지나가리라 믿는다
착하다는 것이 요즘은
반드시 좋은 의미로만 쓰이지 않지만
나는 착한 것들의 작지만 강한 힘을 믿는다
착한 마음으로
착한 커피와 함께 하는
평온한 일상을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