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428 가을 커피

커피 친구를 만나는 아침

by eunring

햇살 눈부신 가을날

커피 친구를 만나는 아침

아침마다 들르던 참새방앗간을 쉬다 보니

그나마 몇 개 안 되는 스케줄 하나가 줄어

아침 시간이 여유롭습니다


집 커피 13일 차

드립백 커피를 조르르 늘어놓고

골라 마시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커피맛이 거기서 거기

도토리 키 재기입니다만

그래도 혀 끝에 닿는 느낌에 가만 귀 기울이고

조금씩 다른 향기를 마음에 품어보는 것도

그 나름 괜찮습니다


뉴스는 코로나 소식으로 요란하고 소란한데

밥 타령도 아니고 커피 타령이라니

속도 없고 철도 덜 든 사람 같아

스스로 미안해집니다

그래도 잘 참고 견디는 내가

기특하다고 하면 흥칫뿡일까요?


두 해 전 아픈 후로

100일 넘게 푹 커피를 쉰 적이 있으니

보름쯤 커피를 쉬는 건 식은 죽 먹기죠

아주 안 마시는 것도 아니고

남이 주는 커피 안 마시는 대신

내 손으로 내려서 마시는 거니까요


핸드드립의 단축키와도 같은

간편한 드립백 커피도

내려 마신다고 말하기 민망하지만

게으른 나로서는 이게 최선입니다


거리두기 2.5 단계 지나고

좀 더 자유로워지면 마스크 단단히 쓰고

동네 카페 나들이를 할 생각을 하면

마음이 설렙니다


커피는 내 친구 맞습니다

생각나고 그립고 궁금하고

만날 날이 기다려지니 친구 맞는 거죠

근데 집 커피를 앞에 두고

집 밖 커피 생각이라니

이건 집 커피에 대한 예의가 아니네요


미안~!!

그런데요

마스크 안 쓰고 카페 나들이는

언제쯤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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