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433 가을 선물
딩동~ 가을 패션입니다
딩동~ 가을이 배달되었습니다
솜씨 좋고 맵시 좋은 아우님의 손끝에서
한 올 한 올 정성으로 엮은
가을 사랑입니다
눈이 좋지 않은 그녀가 손끝의 감각으로
뜨개질은 습관처럼 한다는 말에
마음의 모서리가 푸르스름해지는
애잔한 마음이었는데
바로 그 애잔함이 가득 스민
가을 가방입니다
가을 패션에 어울리는 네트백이네요
구멍 송송 가을바람이 스치고 지나가며
가을 안부도 반갑게 전해주고
가을 소식도 다정히 건네주며
들꽃 향기 머금은 가을 이야기들을
소곤소곤 전해줄 것 같아요
솜씨 좋은 그녀의 사랑 담긴 가방을 보며
그 안에 차곡차곡 즐거움을 담아
당장이라도 가을 나들이 가고 싶지만
꾹 눌러 참아야죠
지금은 코로나 시대니까요
가방을 어깨에 메고 거울을 보는데
학생 시절 가정 시간이 문득 생각나
피식 웃음이 납니다
여섯 꽃잎 레이스 뜨기도 버거운 꽝손이라
어쩔 수 없이 엄마 손을 빌렸는데요
엄마 역시 꽝손이어서 완성하고 보니
여섯 잎이 아니라 다섯 잎으로 피어나
선생님이 호호 웃으셨어요
꽃잎이 여섯 장이면 수선화인데
다섯 장이니 벚꽃이구나 하시면서요
수선화 대신 벚꽃을 뜬 이후
뜨개질은 내 몫이 아니구나 생각했죠
솜씨는 꽝이면서도 손뜨개 소품을 좋아해서
필요하면 요즘 말로 내돈내산
내 돈 주고 사서 쓰곤 했는데요
손끝으로 애정을 담은 선물을 받고 보니
고마운 만큼 미안한 마음도 큽니다
가을 사랑으로 내게 왔으니
가을바람 가득 채워가며 아껴야겠어요
기쁨 담아 가을 나들이 갈 생각에
철없이 들뜨는 마음도 곱게 잘 접어
가방 안에 살포시 넣어둡니다
그리운 마음도 보고픈 마음도
함께 접어 나들이 가방 안에 쏘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