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434 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 커피
수시로 안전 안내 문자가 옵니다
음식점 카페 방문보다
포장 배달 강추 문자입니다
눼~ 눼~~ 알았다고요
포장도 배달도 놉~!!
집밥에 집 커피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올 겨울까지는 웅크린 채 잘 견뎌야 한다니
참고 견디고 기다리며 살아내는 수밖에요
그래도 빗방울 톡톡 마음을 두드리는
회색 하늘 우두커니 내다보고 있노라면
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 대신
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 커피가 있습니다
우산으로 빗방울 받아 안으며
능소화벽길 따라 또박또박 걸어가
구석자리에 앉아 마시던 한 잔의 커피에는
빗물의 향기도 아련히 머무릅니다
혼자 마시는 씁쓸한 커피도 호젓했지만
좋은 친구들과 웃으며 마시던 커피에는
다정함이 스며들어 향기가 더욱 진했습니다
평범하고 평온한 일상의 기억들이 이제는
그립고 아쉬운 추억이 되었어요
그래도 되돌아볼 수 있는 추억이 있으니
다행이고 고마운 일입니다
문득 돌아보면 기억의 벽화 속에서
그리운 사람들이 활짝 웃고 있으니까요
회색 하늘 머리에 이고 잔뜩 웅크린 채
기억하며 마시는 오늘의 커피 한 잔이
잔잔히 위로가 되는 이 가을날
빗방울은 톡 커피잔에 떨어져
향기롭게 맴을 돌며 소곤댑니다
커피가 어울리는 가을이라고
곧 단풍이 곱게 물들 거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