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436 냉장고를 털어봐

냉파 볶음밥 레시피

by eunring

이제는 가을비라고 해야겠죠?

빗줄기 타고 온 선선한 느낌이

마음의 단추를 하나 더 여미게 합니다

이런 날은 따끈한 국물이 생각나는데요


살림 마트에 가봐도 채소는 드물어

냉동실 파먹고 냉장실 털어먹는 일상이라

냉장고 뒤적뒤적

간단히 국수 한 그릇 먹고 나니

사랑 친구님이 안부 삼아

맛나 보이는 볶음밥 사진을 보내왔어요


만나지 못하고 안부만 주고받는 요즘

깨톡 사진 안부가 그나마 위로가 됩니다

냉장고 털어 먹는 코로나 일상도

사람 나름 품격이 다르네요

같은 일상 다른 느낌이라고 할까요?!


'밤호박찜으로 때우려던 점심

결국 냉장고 털어 채소 몽땅 넣어

식은 밥 함께 달달 볶고

꼬막무침 남은 거 올려 뚝딱 한 그릇~'


솜씨도 야무지고 요리도 뚝딱이고

그릇도 고급지고 세팅도 깔끔한데

사진까지 색감이 예뻐서 자꾸 눈이 갑니다

이럴 때 엽렵하다는 표현이 딱이죠


엽렵하다는 뜻을 찾아봤어요

바람이 가볍고 부드럽다

슬기롭고 민첩하다

분별 있고 의젓하다


세 가지 뜻을 가졌는데

사랑 친구님에게는 셋 다 맞는 표현 같아요

가볍고 부드러운 바람처럼 마음 따사롭고

솜씨가 슬기롭고 민첩하면서

생각도 분별 있고 의젓한 친구니까요


'냉털 한 김에 냉장실과 냉동실

베이킹소다로 닦아내고 알코올로 마무리하니

기분이 좀 나아집니다'라는 깔끔 마무리까지

어쩜 그렇게 엽렵한지요


사랑 친구님의 볶음밥에

냉파 볶음밥이라는 이름을 붙여줍니다

레시피는 바로 이거죠

'냉장고를 털어봐'


냉장고를 털어봐 모두 모아 다져봐

색깔 맞춰 볶다가 찬밥 넣어 볶으면

영양 듬뿍 센스 만점 냉파 볶음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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