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445 과꽃이 피었습니다
과꽃 나들이
수목원에 과꽃이 피었답니다
사랑 친구님의 매일 기도 산책길에
보랏빛 과꽃들이 다소곳이 피어
곱고 향기로운 눈인사를 건넨답니다
'올해도 과꽃이 피었습니다
꽃밭 가득 예쁘게 피었습니다'
어릴 적에 부르던
'과꽃' 노래를 흥얼거리며
노래 속 누나가 좋아했다는
보랏빛 과꽃 사진을 들여다보니
눈부신 가을볕 아낌없이 쏟아지는
청량한 수목원 풍경이 떠오릅니다
가을 나들이에 좋은 바람결이
창밖에 가득합니다
바깥나들이가 어려운 요즘
창밖 사진을 찍는 것이 유행이라죠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웃픈 코로나 현실입니다
그래도 잊지 않고
산책길 가을 꽃소식 전해 주는
친구님이 있으니 고마운 일입니다
수목원 사진 나들이에
마음도 구름 되어 흘러갈 수 있으니까요
노래 속 누나가 좋아했던
과꽃의 꽃말은 비교법입니다
'나의 사랑은 당신의 사랑보다도
믿음직하고 깊습니다'라는 꽃말이
애잔하게 들리는 것은 왜일까요?
당신의 사랑이 미덥지 못하다는
반어법으로 들리기도 합니다
괴테의 '파우스트'에서는
소녀 마가렛이 과꽃으로
사랑을 점치기도 하죠
꽃잎을 하나씩 떼어내면서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를 되뇌며
누구나 한 번쯤 해본 사랑점 놀이입니다
친구들이랑 까르르 깔깔 웃어대며
아카시아 잎으로 놀던 생각이 납니다
당신의 사랑이 내 사랑보다
미덥지 않아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꽃 이파리 하나씩 떼어내며
사랑을 점친다면 그건 사랑이 아니죠
걱정하고 염려하는 마음에
진정한 사랑이 깃들지 않을 것이고
사랑을 예측할 수 있으면
그건 이미 사랑이 아닐 거예요
노래 속 누나는
그래서 과꽃을 좋아했을까요
과꽃이 피면 꽃밭에서 꽃잎을 떼어내며
사랑한다 사랑 안 한다 되뇌며
나의 사랑은 당신의 사랑보다 깊다고
수줍은 목소리로 속삭였던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