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456 가을과 커피 사이
가을색은 커피색
라떼는~^^
커피색 스타킹이 있었다
바지에 슬립온이나 운동화가 일상 패션이라
스커트를 입어본 지도 한참 오래되었고
스타킹을 신어본 적이 있는지조차 가물가물하다
어쨌든 라떼는~ 스타킹 색깔에
커피색이 있었는데 요즘도 있는지는 모른다
슬립온이나 운동화 차림에는
하이컷 페이크 삭스가 원픽이니까
스타킹에는 관심이 아예 없다
유리창으로 가을볕이 따끔따끔 스며들어와
조금은 나른하고 졸리기도 한 시간
파란 하늘에 흰구름 둥실 떠가는 커피잔에
커피 한 잔을 담아 잠시 가을을 누려본다
커피색 스타킹이 있던 라떼 시절
원피스나 투피스 대신 청바지를 입고
청춘의 시간을 함께 했던 친구 멜라니아는
어제 시외버스 두 시간 가까이 타고
가을산을 보러 다녀왔다는데
억새가 그다지 곱지 않았던가 보다
화왕산 갈대밭처럼 풍요롭지 않았다고
호숫가에서 산채밥 맛있게 먹었다고
계곡이 고즈넉하니 잠 좋았다고
폭포랑 숲에 가을이 스며들어
가을산이 거기 있었노라고
가을 소식을 전해온다
시외버스와 동네 버스로 오가느라
6 시간 넘게 마스크를 쓰고 지냈더니
피곤해서 눈이 아른거리고
온몸이 나른하다는 멜라니아와
나 사이에 길게 누운 가을볕이
금빛으로 눈부시다
가을빛을 닮은
커피 한 잔을 나누기에 좋은 시간
친구 멜라니아를 위해서는
빛깔 그윽한 홍차를 준비한다
마시자 친구야
산들산들 불어오는 가을바람 손 잡고
커피와 홍차 빛 닮아 향기로운
가을 한 잔을 마셔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