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514 가을과 노래 사이

꿈의 빈자리

by eunring

가을과 노래 사이에는

이루지 못한 꿈의 빈자리가 있어요

누구나 꿈을 향해 애타게 발돋움하지만

모두가 다 원하고 바라는 만큼

그 꿈을 온전히 이루지는 못하니까요


오랫동안 그 꿈을 꾸는 사람은

그 꿈을 닮아간다고

앙드레 말로가 말했답니다

마음에 꿈을 간직하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거죠


꿈을 안고 꿈을 꾸며

스텝 바이 스텝~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걸어가다 보면

꿈의 그림자 곁에 이르게 된답니다


나는 내 꿈을 닮아가고 있을까요?

나는 내 꿈의 그림자를 향해 가고 있을까요?

물끄러미 가을 하늘을 바라보다가

유유히 흘러가는 솜털 구름에게 묻습니다


꿈을 향해 구름처럼 흘러가는 인생이라면

우리는 어디로부터 와서 어디로 가는 걸까요

가을날의 쓸쓸한 분위기에 어울리는

질문 하나 바람결에 날려봅니다


이루지 못한 꿈의 뽀시래기들이

바람을 타고 날아오를 때

문득 떠오르는 노래가 있어요

'머나먼 길을 찾아 여기에

꿈을 찾아 여기에~'라고

가왕은 노래합니다


꿈을 찾아 머나먼 길을 떠나왔으나

안타깝게 그 꿈을 미처 이루지 못하고

가랑잎처럼 떠도는 이들을 위해

'괴로울 땐 슬픈 노래를 부른다'라고

가왕은 나직이 읊조리며 다독입니다


가왕의 50주년 콘서트에 갈 예정이었으나

몸이 아파서 빈자리를 남기고 말았던

쓰라린 기억을 지우기 위해서라도

다음 콘서트에는 가보리라는 꿈 하나

곱게 접어 간직하며 내다보는

하늘은 짙은 회색입니다

금방이라도 가을비가 쏟아질 것 같아요


어떤 꿈이든

가슴 안에 머무르는 동안

설렘이 함께 따라오는 거라서

스산한 이 가을도 꿈이 있는 이들에게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설렘의 계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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