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472 자식은 부모의 거울
밥 먹고 차 마시는 일상
일상다반사라는 말이 있어요
차를 마시고 밥을 먹는 일이라는 뜻으로
보통 있는 예사로운 일을 이른답니다
어제 아들 집에 다녀왔다며
친구님이 제법 긴 문자를 보냈는데요
가을 탓인지 첫머리는 멜랑꼴리합니다
사람 사는 모습이
왜 그리도 애잔한지 모르겠다며
가슴 저 밑바닥이 시린 건 무슨 이유인지
도무지 모르겠다고요
그러면서 아들네 집에 다녀온
일상의 사연을 덧붙입니다
전기밥솥에서 밥을 푸던 아들이
밥이 너무 뜨거웠는지
밥그릇을 그만 떨어뜨렸답니다
싱크대 위로 툭 떨어진 밥그릇과
손이 뜨거워서 절절매는 아들의 뒤로
뚜껑이 열린 밥솥이 보이는데
새하얀 쌀밥 위에
성호가 그어져 있더랍니다
너 밥 풀 때 성호 긋니?
하고 아들에게 물었는데요
아들의 대답이 무척이나 기특했답니다
엄마가 늘 하던 모습이 생각나
새 밥을 풀 때는 감사의 마음으로
밥 위에 성호부터 긋는다고요
손이 뜨겁다고 절절매면서도
엄마가 늘 하시던 대로 했다는 대답에
친구님은 가슴이 뭉클하더랍니다
부모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함부로 말과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걸
또 배웠다는군요
이 아이들이
하느님의 은총 속에 사는구나~
생각하니 눈시울이 뜨거워지더랍니다
가정교육이란 말이 아니고
일상에서 몸소 실천하는 것임을
새삼 깨달았다는 긴 문자 끝에
'우리 아들 착하고 섬세하죠?'
아들 자랑까지 덧붙이는 친구님이
참 행복해 보입니다
시작은 멜랑꼴리
마무리는 훈훈하게~^^
일상다반사라는 말처럼
사람 사는 일이 밥 먹고 차 마시는
사소하고 예사로운 일상일지라도
깨알 반전이 없으면 재미가 없죠
친구님의 흐뭇한 모습이 떠올라
내 마음도 따스해집니다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는데
밥 먹고 차 마시는 일상 중에
때로는 부모가
자식의 거울이 되기도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