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희망하다 64 화양연화

화양연화

by eunring

누구에게나 화양연화의 시절이 있어
인생의 오르막 벅차게 오르고
내리막길 타박타박 걷는 동안
곱게 피어나는 아리따운 시절이 있지


파르라니 세찬 바람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상수리나무 같은 시절이 있어
그 순간 그대로 멈추고 싶은
눈부시게 아름다운 순간이 있어


그때 시절 바로 그 순간

그대로 멈췄으면 어땠을까
지금 이 순간의 내가 있을까


돌아보면 어느 한순간

아프지 않은 날은 없었어
돌이켜보면 그 모든 순간들이

금싸라기처럼 눈부신 날들이었지


인생의 화양연화는
지금 이 순간이 아닐까
비탈진 이 자리에

단단히 버티고 서 있는 내가
한결같이 푸르른 잎새 무성한

한 그루 상수리나무이고
산들바람에 자유로이 하늘거리는

곱디고운 한 송이 꽃이야


지금 벅차게 끌어안은 한 줌 햇살이

내 인생의 금빛 순간이지


나는 지금

내 인생의 화양연화

가장 눈부시게 아름다운 시절

그 한복판에 우뚝 서 있는 거야




keyword
작가의 이전글희망을 희망하다 63 희망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