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525 인생의 법칙
대리 인생은 없다
살림 마트에 갔더니
쌀로 만든 잉글리시 머핀이 있어서
좋다구나~ 사 왔습니다
커피 한 잔에 고소하고 담백한 머핀
고맙고 아름다운 조합입니다
며칠 빵을 건너뛰었더니
빵순이의 속이 왠지 허해서
따뜻한 아메리카노에 곁들여
욤욤 냠냠 먹어야겠어요
오랜만에 빵을 대하고 보니
기분이 빵빵해집니다
밀가루를 워낙 좋아해서 밥보다
빵이나 면 종류에 마음이 끌리지만
건강을 생각해서 참아보는 편인데요
쌀로 만든 빵이니 마음이 한결 가볍습니다
커피 한 잔과 빵 한 조각에
기분 빵빵 마음 평온이라니
인생도 덩달아 그랬으면 좋겠다는
사소한 욕심이 슬며시 고개를 내밉니다
밀가루를 쌀가루가
대신해 주는 빵은 있어도
내 인생을 대신 살아주거나
인생의 짐을 대신 짊어져 줄 사람은
세상 어디에도 없죠
미룰 수도 피할 수도
누군가에게 대신 덮어씌울 수도 없는
인생의 법칙 앞에서 문득 숙연해집니다
커피 한 잔에 쌀빵 한 조각 앞에 두고
인생의 법칙이라니 오버일까요?
살면 살수록
조금씩 알면 알수록
인생이라는 큰 그림도
한 발자국에서 시작되고
한겨울 거센 바람도 그 시작은
여리디여린 봄바람 한줄기인 거죠
여름 지나고 가을 건너며
인생의 바람도 점점 더 강해지고
세찬 바람으로 힘을 얻는다고 생각하면
지금 이 순간의 사소한 생각과 느낌까지도
귀하게 끌어안아야 하는 것이죠
생각은 여기까지~^^
내 앞에 놓인 향기로운 한 잔의 커피와
느닷없이 인생의 법칙을 떠올리게 한
빵 한 조각도 내 몫의 인생이니
즐겁고 행복하게 먹고 마셔야죠
그 누구도
내 빵과 커피를
나 대신 누릴 수 없다고 생각하니
그 또한 철없이 흐뭇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