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531 꿩의다리꽃 자매들
자매들의 뷰티살롱 17
현실 자매도 있고
비현실 자매도 있어요
현실에서 다섯 자매 중 맏이인 나는
비현실적인 꿩의다리 자매들 중에서는
어설픈 중간이라 룰루랄라 편해요
금꿩의다리와 은꿩의다리 두 언니와
사랑스러운 연잎꿩의다리 아우님을 모시고
어슷비슷해서 티격태격 재미난
산꿩의다리와 자주꿩의다리가 있어요
중간이니 게으름 피워도 그만
어리광 부려도 대충 용서가 되는 자리죠
현실 자매들의 뷰티살롱 못지않게
꿩의다리 자매들의 뷰티살롱도
그 나름 아기자기 재미납니다
행복의 전령사인 맏언니
금꿩의다리꽃을 먼저 소개합니다
줄기 모양이 꿩의다리를 닮아
금꿩의다리랍니다
꿩의 다리처럼 줄기가 갸름하고
수술이 노랑 금빛이라
금꿩의다리라는
빛나는 이름을 가졌고요
꽃송이는 여리고 작지만 키가 훌쩍 커서
꽃말이 '키다리 인형'이랍니다
숲에서 만나기 쉽지 않은
행복한 야생화죠
인연이 있어야 만나게 되는
숲 속의 야생화 꿩의다리 꽃들처럼
비현실적인 자매들의 인연도
귀하고 아름답습니다
숲 속의 야생화는
아련한 사랑으로 피어나
귀한 인연으로 다정히 머무르다가
때가 되면 계절 속으로 사라지지만
인연의 끈은 보이지 않게 이어집니다
눈에 보이지 않으나 보이지 않는 만큼
더욱 깊고 아름답고 소중한
그 인연의 이름은
은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