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532 사랑으로 영글다

가을 열매 낙상홍

by eunring

참 이상하죠

사랑에 빠지다~ 그렇게 말하잖아요

사랑이 냇물이나 강물도 아닌데

사랑이 파도치는 바다는 더욱 아닌데요


사랑에 물들다~

또는 사랑으로 영글다~

그렇게 말하고 싶어요

단풍이 울긋불긋 곱게 물들고

알알이 열매가 탱글탱글 영그는

지금은 가을이니까요


감탕나무과 낙상홍 나무에는

앙증맞은 빨강 열매가 초록 잎새들 사이에

사랑의 보석처럼 빛나고 있어요

떨어질 낙落 서리 상霜 붉을 홍紅

그래서 낙상홍인데요


서리가 내린 후에도

붉은 열정의 열매가 조랑조랑 남아서

한겨울 쌓이는 하얀 눈 속에서

알알이 곱게 빛난답니다

꽃말도 맘에 들어요

'명랑'이거든요


붉은 구슬 같은 열매가

한겨울 새들의 먹이가 되어준답니다

먹거리가 부족한 겨울 한복판에서

붉디붉은 루비 같은 낙상홍 열매를 먹는

새들은 아마 귀부인이 부럽지 않을 거예요


사랑은 그런 거잖아요

루비 열매처럼 아름답고 우아한 거죠

사랑은 그런 거잖아요

빛나는 보석 같은 열매를 아낌없이

내어주는 거잖아요


피었다 진 꽃자리에

더 곱게 맺히는 낙상홍 열매처럼

붉디붉게 영글어가는 마음이

속 깊은 사랑이고


배고픈 새들에게 내어주는

낙상홍 열매처럼

알알이 마음에 영그는 것이

바로 사랑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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