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542 에그머니나~

영어교육을 한답시고~^^

by eunring

커피에 크래커를 찍어 먹으며

어린 조카에게 영재교육을 한다고

커피 한 모금에 덤으로 coffee를 가르치던

동생 그라시아 생각이 납니다

그 시절 그라시아는 영문과 학생이었죠


달걀프라이에 에그머니나를

외치며 영어라고 꼬부랑거리던

아들 어릴 때 모습이 문득 생각나

혼자 웃어봅니다


이모에게 배운 영어라며

커피와 에그를 열심히 쫑알쫑알

어깨를 으쓱이던 꼬맹이는

다 큰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달걀프라이를 좋아하지만

커피에 크래커를 적셔 먹지는 않습니다

커피 따로 크래커 따로 먹죠


제법 쌀쌀해진 가을은 사색의 계절이고

인간은 습관처럼 사색하는 존재라

하늘이 부쩍 높아진 만큼

이런저런 생각들이 부스스 깨어나

순서도 맥락도 없이 제멋에 겨워

억새풀처럼 나풀댑니다


볕 좋고 바람 살랑이는 길을 걷다가

식품관에 들러 크래커를 한 봉지 샀습니다

오래전에 커피에 찍어 먹던 크래커를

반가운 마음에 집어 들었는데요

포장에 쓰여 있는 문구가 재미납니다


'친구야 행복하자'

그렇게 던지면서

크래커를 커피에 적셔 먹으면

행복해지는 마법이 일어날까요?


그렇든 아니든

한번 먹어는 봐야겠어요

먹어보고 말처럼 행복해지면

오래전 학교 뜨락에 나란히 앉아

우유에 쿠키를 적셔 먹던

친구 멜라니아에게

한 봉지 건네야겠어요


친구야 행복하자~ 고 말하면

멜라니아가 피식 웃을 것 같아요

크래커 한 봉지에 행복하던

시간 속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법을

아직 배우지 못했노라~

웃으며 중얼거릴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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