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541 커피 나들이
커피 향이 잔잔히 흐르다
좋은 사람과는
햇살 눈부신 날 만나서
따뜻하고 맛있는 밥을 먹고 싶다
그리운 사람과는
차분하게 쏟아지는 빗소리 들으며
향기로운 커피를 마시고 싶다
행복한 사람과는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먹다가
마주 보며 까르르 웃고 싶다
고단한 사람에게는
내 어깨에 기대라고 말하는 대신
편안한 나무 의자에 나란히 앉아
말없이 강물을 바라보고 싶다
슬퍼하는 사람에게는
가까이 다가서서 손수건을 내밀기보다
한 걸음 뒤에서 눈물이 멎을 때까지
가만히 기다려주고 싶다
외로운 사람에게는
바람이 스치는 숲길을
함께 걷자고 손 내밀고 싶다
혼자 걸으면 빨리 갈 수 있으나
함께 가면 더 멀리 갈 수 있다는 것을
나란히 걸으며 느끼게 되기를 바란다
삶이 무겁다는 사람에게는
그냥 웃어주고 싶다
인생의 짐보따리 묵직하지 않은 사람이
세상 어디 있겠냐고 말하는 대신
그냥 나풀나풀 웃어주리라
나비가 날아오르기 위해
참고 견디고 감당해야 했을
고난의 무게 따위 말하지 않겠다
마음을 비우고 훨훨 날아오르는 법을
함께 익히며 배우고 싶다
마음을 비워야
더 높게 날아오를 수 있다는 것을
사이좋게 깨우치고 싶다
내게도 삶은 어김없이 그립고
한없이 고단하고 슬프고 아프고
습관처럼 외롭고 또한 묵직하다가도
그래도 가끔은 하늘 보며 웃기도 하는
웃픈 인생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