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희망하다 62 만남과 인연
만남과 인연
창문에 와 부딪치는 빗줄기 보며
빗방울이 내 곁을 스치고 지나는 것도
만남이고 인연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만나지 않았으면 차리리 좋았을
아프고 쓰라린 인연도 더러는 있지만
그래도 행복한 만남이 더 많으니 다행입니다
책 한 권과의 만남에도
꽃 한 송이와의 만남에도
어느 한 사람과의 만남에도
별들의 운행과 같은 인연의 길이 있지요
보드레한 비단 수건처럼
결이 고운 만남도 있고
순박하고 꾸밈없는 무명 수건 닮아
착하고 순수한 만남도 있습니다
비단이든 무명이든
진심으로 마주한다면
어느 하나도 허투루 놓치고 싶지 않은
저마다 귀하고 고운 인연입니다
인연이란
끌림이 아닐까요
비슷한 울림이 아닐까요
어딘지 닮아 보여
그 비슷함이 울림으로 오고
울림이 끌림으로
이어져 흐르는 것이 아닐까요
봄날의 연둣빛 새순이
좋은 만남의 첫걸음이라면
여름날 푸르른 숲길을 지나
울긋불긋 가을 단풍숲과
새하얀 겨울 눈길까지
고운 발자국으로 순하게 이어져
포근한 인연으로 흘러가기를 소망합니다
누군가에게 설렘과 기쁨을 주는
곱고 다정한 만남이기를
잔잔히 강물처럼 이어지는
순하고 귀한 인연이기를 소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