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561 추억을 폐차하며

그리움을 소환하다

by eunring

추억을 폐차하며

그리움을 소환합니다


이웃사촌 친구님이 이사를 한 후

버릇처럼 친구님의 차를 찾던 주차장에서

이제 더는 낯익은 차를 찾지 않습니다

친구님의 차는 친구님 따라 이사를 가더니

폐차 소식이 뒤를 이어 옵니다


친구님의 차에는 추억이 많습니다

차가 큼직해서 추억도 많이 쟁였습니다

십몇 년 동안 봄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추억들이

알뜰히 담기고 쌓였습니다


세월이라는 효모로 성숙하고

인연의 손길로 잔잔히 발효가 되어

달콤 쌉싸름하고 향기롭고 빛깔도 고운

우정이라는 이름의 발효주가 되었을

십여 년의 추억들을 문득 소환합니다


큼지막한 투명 유리잔을 준비할까요?

친구님의 애마를 위한 잔도

나란히 함께 준비합니다


지금보다 젊고 예쁘고

사랑스러웠던 시간들을 위해

그리고 추억을 위해 건배합니다

친구님의 애마와 함께 했던

행복한 시간들을 위해 건배~!!


지금보다 더 곱고 다정하고

아름다울 내일의 시간들을 위해

한 잔 더 웃으며 건배합니다

친구님들과 변함없이 함께 할

희망찬 내일을 향해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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