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562 가을을 위로하다
가을밥 레시피
가을앓이에는 밥이 최고죠
가을밥 한 솥 따끈하게 지어
포근포근 다정히 나눠 먹으면
가을의 쓸쓸함이 조금은 덜어지겠죠
배가 부르면 그리움도 덜하니까요
손끝 야무진 사랑 친구님의
노랑 주홍 자줏빛깔 향긋하고
때깔 곱고 이름도 예쁜 가을밥이
가을을 위로하는 밥 한 그릇으로
아주 잘 어울립니다
가을이라 더 쓸쓸하고
가을이라 더 많이 그립다고
너도 나도 가을의 어깨에 기대고
가을의 품속으로 파고들다 보면
가을도 가을 나름 지치고
허기질 테니까요
가을에게도 위로가 필요한 시간
밥이라도 한 그릇 든든히 먹이고
기대든 안기든 개기든 해야
가을에 대한 예의 아닐까요?
가을밥에 대한
사랑 친구님의 레시피는
단 하나
따뜻한 마음입니다
'강원도 지인이 보내준
자색 옥수수와 산밤 단호박 쪄서
햅쌀 위에 소복이 얹어 밥을 지어요
가을 산과 들에 맺히고 영글어 가는 것들
가득 한데 모아 지은 가을밥
넉넉히 지어 함께 나누는 마음이
두 배로 따뜻합니다'
보기만 해도 포근한 가을밥 한 그릇
서로에게 퍼주며 웃음 나누다 보면
그리움의 밤하늘에 옥수수알처럼
탱글탱글 별들이 떠오르고
밤톨처럼 토실토실
단호박맛으로 달콤하게 빛나는
그리움의 별들과 함께
가을밤은 다정히 깊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