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563 아빠의 사랑은

바다처럼 깊다

by eunring

오늘 아침 등교시간

젊은 아빠는 어린 아들내미를

어깨에 가방 걸치듯 걸쳤습니다

오른쪽 어깨에는 아들내미

왼쪽 어깨에는 아들내미 가방이

사이좋게 얹혔습니다


시간이 늦었는지

젊은 아빠의 발걸음은 분주한데

어깨에 얹힌 아들내미는

잠이 덜 깼는지 눈도 비비고

까치집 된 머리도

쓱쓱 손가락으로 빗어가며

이렇게 종알거려요

'왜 이렇게 피곤하지~'


피곤하고 고단한 건

아빠가 더하겠죠

젊은 아빠의 양쪽 어깨에 묵직하니

아들내미만 얹혔겠어요


직장 일에 인간관계에

한 가정의 가장으로 짊어져야 하는

삶의 무게가 만만치 않을 게 분명한데

그래도 젊은 아빠는 씩씩합니다


연애시절 아빠는

엄마의 가방을 어깨에 메고 다녔겠죠

엄마의 가방이야 뭐 그리 무거웠겠습니까만

엄마를 사랑하는 마음은

바다만큼 깊고 널따랐을 거고요


바다를 송두리째 어깨에 멘 아빠가

물끄러미 바라보는 인생의 바다는

어떤 빛이었을까요?


흰 이를 드러내며 다가오는

인생의 파도는 하얗게 부서지며

아빠에게 무어라 말을 건넸을까요?


아침에 만난 젊은 아빠의 모습 위로

친구님이 올려놓은 사진 속

멋진 아빠의 뒷모습이 겹치며

세상 모든 아빠들의 사랑은

바다보다 깊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니들이 아빠를 알아?

그렇게 묻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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