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564 첫사랑
노래 '첫사랑'이 주는 위로
김효근 님의 '눈'이라는
노래를 좋아합니다
'조그만 산길에 흰 눈이 곱게 쌓이면'
차분하고 고즈넉한 노래를
겨울이 아닌 어느 계절이라도
가만히 눈을 감고 듣다 보면
어깨 위로 포근포근 눈이 쌓이고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김효근 님의
'첫사랑'이라는 노래도 즐겨 듣습니다
가을날 오후에 듣는 노래 '첫사랑'은
마음에 잔잔한 물결이 아롱지듯
그립고 아련합니다
연분홍 '첫사랑'이라면
설렘으로 반짝이는 봄날이 제격이지만
차분하고 따사로운 가을날 듣는
'첫사랑' 노래도 쌉싸름하니 괜찮습니다
어른스럽고 아련한 첫사랑이거든요
우리 집에 돋보기를 걸쳐 쓰고
편안한 의자에 기대앉아 책을 읽는
할머니 인형이 있습니다
'첫사랑'이라는 노래를 들을 때
가을 오후의 금싸라기 같은 햇살이
소리도 없이 찬란하게
아낌없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할머니 인형이 조명이라도 받은 듯
밝고 환하고 화사합니다
눈부신 가을 햇살을
가득 끌어안고 있는
우리 집 할머니 인형에게도
풋사과 같은 첫사랑이 있었겠죠?
할머니 인형은 청춘의 언덕을 넘으며
그 첫사랑을 이루었을까요?
묻지 않았습니다
할머니 인형이 사르르
오수에 젖는 것 같아 보였거든요
그 잠깐의 달콤한 잠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나른한 잠결에
할머니 인형도 '첫사랑' 노래를
자장가 삼아 들으셨을 거고요
살포시 단꿈 속에서
첫사랑 그이와 만나셨을지도 모르죠
잔잔하면서도 섬세한
멜로디도 좋지만
적당히 달달하면서도 꾸밈이 없는
진심 어린 가사도 좋은 노래 '첫사랑'
별이 반짝이는 가을밤
다시 들어보고 싶은 우리 가곡
'첫사랑'의 순수한 매력에
잠시 스며들어 봅니다
'그대를 처음 본 순간이여
설레는 내 마음에 빛을 담았네
말 못 해 애타는 시간이여
나 홀로 저민다
그 눈길 마주친 순간이여
내 마음 알릴세라 눈빛 돌리네
그대와 함께 한 시간이여
나 홀로 벅차다'
누구에게나 첫사랑은 가슴 아릿하고
별 하나처럼 홀로 벅차오르는 것이죠
쓰라리게 반짝이는 푸른 별빛처럼
문득 가슴 한켠을 시리게 하는 그 순간을
아스라한 기억의 저편에서
잠시 소환하기 좋은 가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