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565 엄마의 혼짜
노래 '어머님께'
엄마의 혼짜라니
대체 무슨 말이냐고요?
흔한 혼밥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밥이 아닌 짜장면을
엄마 혼자 드셨다는 얘기죠
그것도 집이 아닌 중국집에서요
물론 코로나가 오기 전
한참 전 얘기입니다
엄마가 짜장면이 드시고 싶어서
동네 중국집에 혼자 가서 드셨다는 건데요
그 얘기를 듣고 얼마나 마음이 짠하던지요
엄마 혼자 중국집 탁자에 앉아
짜장면을 드시는 모습을 상상하면
마음이 짜장 빛깔처럼 깜장 빛이 됩니다
엄마는 짜장면이 아니라
가닥가닥 외로움을 드셨던 거 아닐까요?
코로나 일상에
외식은 가까이 하기에
조심스럽고 먼 얘기가 되었지만
코로나 이전에도
나는 외식을 그다지 즐기지 않았습니다
중국 음식도 좋아하는 편이 아니고요
엄마랑 커피 마시러 카페에는 가지만
둘이서 밥을 먹으러 가는 일은 드물고
가족모임이거나 조카들이 오면
자주 함께 어울려 밥을 먹긴 해도
엄마에게는 그래도 채워지지 않는
2%가 있으셨던가 봐요
혼밥의 품격을 엄마 혼자
짜장면 한 그릇으로 누리셨다는데
왜 이리 코끝이 찡할까요
코로나 물러가면 엄마랑 둘이
중국음식점에 가서
맛있는 짜장면을 먹어야겠어요
엄마 혼자 혼짜보다는 딸이랑 둘이서 둘짜가
조금은 덜 외로울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어머님께' 노래 가사처럼
'그렇게 살아가고
그렇게 후회하고 눈물도 흘리고'
짜장면 한 그릇에 눈물짓지 않으려면
꼭 엄마와 함께 짜장면을
먹으러 갈 생각입니다
가닥가닥 외로움의 면발을
고소하고 달콤한 짜장에 비벼가며
어머니는 짜장면이 좋다고 하셨어~
노래를 부르면서 호로록 먹어야죠
엄마가 좋아하시는 군만두도 함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