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616 사랑의 서약
영화 '서약'
우리의 삶을 강타하는
통렬한 순간 그런데
그 순간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언젠가는 나도
당신처럼 사랑하게 되면 좋겠다'는
페이지의 말도 가슴 아프고
'내가 좋아하던 모습 그대로였다'라고
이미 아는 길이니 다시 돌아오면 된다는
리오의 말도 아릿합니다
기억하지 못하는 여자 페이지에게
그저 낯선 남자일 뿐인 리오는
붙잡고 늘어진다고
돌아오지 않을 거라며
페이지를 포기하려던 순간
만난 지 2주 만에 페이지가 고백하던
그리스 식당의 추억을 되살리며 글썽이죠
사랑해~라고 페이지가
중얼거리듯 말하는 순간
세상이 고요해졌다는 리오가
이제 더는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고
자신을 사랑하지도 않는 그녀를 위해
이혼 서류에 서명을 하고
페이지를 놓아줍니다
어느 날 갑자기 교통사고로
기억을 잃은 페이지는 안타깝게도
남편 리오를 만나기 전까지만
기억을 회복합니다
리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페이지의 기억은 돌아오지 않고
설상가상으로 페이지의 옛 연인이 나타나죠
자신의 지워진 기억 속에 봉인된
친구 다이앤과 아버지의 불륜 사실을
우연히 듣게 된 페이지에게 엄마는
'아버지를 떠나려던 순간
비로소 가족이 보여서 떠나지 못하고
아빠가 준 소중한 추억들을
잘못 하나와 바꿀 수 없어서
아버지를 용서했다'라고 말하죠
다시 리오를 찾아온 페이지가
아빠의 외도를 알았냐고 묻자
리오는 알았다고 대답합니다
왜 말 안 했냐고 또 묻자
말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그럼에도 페이지가 가족을 등질까 봐
말하지 않았다고 대답하죠
페이지의 기억을 찾기 위해
기울인 노력과 마음을 거두어들이며
이제는 마음 가는 대로 하라는
리오의 눈빛이 아파요
다시 시작하자는 옛 연인에게
그건 마지막 기억일 뿐이라고 거절한
페이지는 자신을 찾아가는 여자일 뿐
나만의 삶을 찾고 싶다고 말하고
가을이 물들어가는 도서관 앞에서
아버지를 만난 자리에서도
자신을 위해 독립하겠다고 합니다
폭설로 쉰다는 카페 앞에서
눈송이 쏟아질 때 우연히 다시 만나는
기억을 잃은 여자 페이지와 낯선 남자 리오
두 사람의 미소가 싱그럽습니다
집에서 독립해 다시 예술대 다닌다며
있는 그대로 자신을 받아들여줘 고맙다는 여자
행복하기만을 바랐다는 남자는
서로를 향해 처음처럼 웃습니다
페이지의 기억은
돌아오지 않은 채 그대로지만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하며
늘 가던 쿠바 식당으로 가려다가
새로운 곳으로 방향을 바꾸는
두 사람의 등 뒤로 눈이 내립니다
그들이 두 번째 사랑에 빠지는 순간을 위해
소리도 없이 내리는 눈이 축복 같아요
그녀의 기억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으나
두 아이와 함께 살고 있다는 자막이 흐르며
해피엔딩~^^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레드벨벳 케이크를 좋아하는
페이지의 취향을 여전히 존중하겠다는
리오의 말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느닷없이 삶을 강타하는 순간들이
만들어내는 변화는 예측 불가능하고
잔잔히 물결 효과를 일으키다가
전혀 생각하지 못한 곳에 안착하며
흐트러지고 뒤엉킨 조각들이
어디서 다시 만나게 될지
기다리는 것이 우리의 삶이라면
하루하루가 퍼즐 조각이고
인생은 퍼즐 맞추기 게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퍼즐 조각 하나하나까지도
소중히 여기는 오늘 하루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