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578 너는 거기 있고
나는 여기 있으니
'그냥 놀아도
한 주는 참 잘 간다'라고
친구 멜라니아가 톡 문자를 보냈어요
'주말을 기다리며 허우적댄 시절이
내 것이었나~ 비현실적이다
그냥 죽치고 집에 박혀 있어도
하루는 후딱 간다
이 시절에 힘내~
하는 말도 공허하다
안에서 보는 하늘도 맑다
잘 있어'라는
멜라니아의 톡 문자에
나도 답 문자를 보냅니다
네가 거기 있다며
잘 있으라는 친구의 인사가
왠지 서글퍼서
아니라고 먼저 말해봅니다
'잘 있으라는 인사 말고
다른 인사로 해주라
잘 지내자라든가 잘 자라든가
좋은 꿈 꾸라든가
오글거리지만 내 꿈 꾸라든가
같은 서울 하늘 아래
너 거기 있듯이 나 여기 있잖아
너는 거기 있고 나는 여기 있으니
그것으로 된 거잖아
너는 거기 있고 나는 여기 있지만
군고구마 품에 안듯
따스함으로 함께 하자
사랑이 어려운 시절이라도
너와 나의 거리
포근한 사랑으로 채워가자'
잘 있으란 인사 대신 잘 지내자고
힘내라는 인사 대신 힘내자고
오글거리지만 꿈길에서 보자고
친구에게 답 문자를 보냅니다
친구는
벌써 포근 꿈길 밟고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