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658 가을 정원에서
볕 좋은 사진 한 장
사진첩에 고이 저장해 놓은
지난가을 볕 좋은 사진 한 장이
배시시 수줍게 웃으며
마음의 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아름다운 가을 정원에 머무르던
잔잔하고 평온한 시간도
좋은 사람들과 함께여서
더욱 아늑했었죠
셰익스피어의
'우리의 몸은 정원이고
우리의 의지는 정원사'라는 말이
문득 생각나는 가을 사진입니다
가을볕이 눈부시게 쏟아지는
색감 고운 가을 상차림이 예술이고
금방이라도 단풍잎 똑똑 떨어져
핑그르르 바람 여행을 떠날 것만 같습니다
하얀 접시에
빛깔 고운 음식을 조금씩 덜어
보송한 햇살 한 줌에
보드라운 바람도 한 자락 두르고
행복도 솔솔 사랑도 톡톡 뿌려
정원의 나무의자에 앉아
좋은 사람들과 함께 웃음 나누던
다정한 은총의 시간이 그립습니다
올 가을은 무심히 건너뛰지만
내년 가을에는 저 자리에서 좋은 사람들과
행복하고 사랑스러운 시간을
다시 함께 할 수 있겠죠
올 가을은 이대로 저물어가도
내년 가을은 또 어김없이 돌아올 테니
지금 멀리 있는 좋은 사람들과
더 성숙한 미소로 다가설 수 있는
내년 이맘때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