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657 딸에게 전하는 안부

황태 뭇국 건강 레시피

by eunring

경실아 잘 지내니?

몸도 마음도 생각까지도

건강하게 잘 지내리라고 믿는다

요즘은 건강이 최고거든


쌀쌀한 가을 저녁
초록빛 싱그러운 아보카도만 보면

사랑하는 딸내미 경실이 생각이 난다는

엄마 목소리 들리니?


여우가 밀밭을 보면

어린 왕자가 생각나듯이

경실 엄마는 아보카도를 보면

경실이 생각이 나신단다


지난 주말 장 보러 갔다가

아보카도 세일이라 담아왔는데

오늘 보니 알맞게 익었다며
아보카도 명란 비빔밥과 황태 뭇국으로

따뜻한 건강 밥상 차려 앞에 두고
아보카도는 캐나다 여행 중에

경실이가 해준 요리 속 추억의 열매라고

중얼거리시는 엄마 목소리

경실이에게 빛의 속도로 닿았을 거야


사랑은 시공을 초월하고

마음에서 마음으로 순간 이동 가능하니까

경실이가 있는 미국까지 날아가는 건

한순간이면 충분하지


경실아 생각나니?

도시락 들고 학교 다닐 때

엄마가 도시락에 넣어주시던 편지

솜씨 좋은 엄마의 도시락도 예술이었겠지만

덤으로 얹어주신 사랑의 편지가

얼마나 따뜻하고 다정했을까


엄마의 도시락 편지는

엄마표 밥상머리 교육이었지

엄마의 도시락 편지를 읽으며

경실이는 사랑을 배우고

엄마의 도시락을 먹으며

요리도 배웠을 거야


아보카도 명란 비빔밥은

엄마표 레시피 없이도

경실이가 예쁘게 만들 수 있겠지

뜨끈한 밥 위에 아보카도와 명란

달걀프라이를 올리고

참기름과 깨 솔솔 뿌려 먹으면

고소한 건강 비빔밥으로 엄지 척이야


덤으로 경실 엄마표 건강 한 그릇

황태 뭇국 레시피 보낸다

찬바람 불고 엄마 생각나거든

뜨끈하게 끓여 먹으며 엄마 생각하렴


'무 나박 썰고

씻어서 꼭 짠 황태채에

다진 마늘 1술 넣고 들기름 두르고

국간장 2술 정도 넣어 달달 볶다가

쌀뜨물 넣어 푹 끓이고
대파랑 홍고추 어슷 썰어 넣고

새우젓 쪼끔 넣어 간하면'

뜨끈한 건강 한 그릇

경실 엄마표 황태 뭇국이란다


뜨끈한 황태 뭇국 한 그릇에는

경실이의 건강과 행복을 바라는

엄마의 사랑도 스며 있고

엄마의 그리움도 녹아 있고

경실이를 위해 기도하는

엄마의 순간순간도 머무르지


먼 나라에서 씩씩하고 슬기롭게

잘 지내라고 엄마 친구가

가을 안부 전한다

건강하고 평화롭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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