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594 신들의 사랑
영화 '갓 오브 이집트'
신과 인간의 공존이라는 재미난 설정에
이집트 제국의 이야기라 흥미롭습니다
이집트 신화는 낯선 데다가
그리스 신화와 조금 헷갈리긴 하지만
신들의 세계에도 빛과 어둠이 있고
신들도 사랑을 하고 욕망에 눈이 멀기도 하죠
빛의 세계와 어둠의 세계는
신들의 세계에서 뿐 아니라
인간들의 내면에도 나란히 존재하고
사랑을 통해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건
신들의 세상이나 인간 세상이나
비슷한가 봅니다
태양의 신 호루스의 두 눈을 빼앗은
어둠의 신 세트가 왕위를 빼앗아
이집트 제국이 혼란에 빠지게 되자
독재 통치에 반기를 든 인간 벡은
호루스의 한쪽 눈을 다시 훔쳐 와
호루스에게 도움을 청하고
호루스와 벡은 세트에게 맞서기 위해
험난한 여정과 신들의 관문을 통과합니다
훔칠 수 있는 모든 것을 훔치는
인간 도둑 벡은 사랑꾼이죠
사랑하는 자야를 저승에서 데려오기 위해
자신을 아낌없이 내던지는 모습을 보며
눈멀고 힘까지 잃은 신 호루스는
진정한 사랑의 가치를 깨닫게 되고
빛의 세계로 나아갑니다
평생 악마와 싸워온 조물주 라
벡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사랑의 여신 하토르
자야를 구하기 위해 자신을 기꺼이 내던지는 벡
그들의 사랑이 혼란한 세상을
빛으로 이끌어주는 열쇠인 거죠
내가 누구냐는 스핑크스의 질문에
지혜의 신 토트는 내일이라고 대답합니다
질서도 아니고 순수도 아닌
'너는 내일이다'
신들의 진실을 알았다는 벡에게
태초의 새벽처럼 아름다운
사랑의 여신 하토르는
벡이 자야를 만날 수 있도록
자신을 지키는 팔찌를 내줍니다
신이든 인간이든
내일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힘은
바로 사랑의 힘이라는 훈훈한 마무리가
그런대로 괜찮았습니다
영화가 그다지 친절하지 않아서
그리스 신화와 덜 헷갈리도록
영화에 나오는 이집트 신화를
간단히 찾아봤어요
이집트를 다스리던 폭군 세트는
형 오시리스의 아들 호루스와의
왕위 싸움에서 패하고
호루스는 아버지의 원수를 갚고
이집트의 왕이 된다는 신화인데요
영화에 나오는 이집트 신들도
간단 정리해 봅니다
호루스의 할아버지이고 세트의 아버지인
라는 창조자이고 하늘의 절대적 지배자인
태양신입니다
호루스는 이승의 신이며 하늘의 태양신
하토르는 태양신 라의 딸이며
호루스의 아내로 사랑과 미의 여신이고요
세트는 라의 아들로 오시리스의 동생이며
모든 악의 신이고
토트는 지식과 지혜의 신이죠
신들의 이야기를 넘보며
낯선 이집트 신화에
잠시 귀 기울여 본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