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595 눈물방울의 시간

일상의 기도

by eunring

지금은 기도의 시간입니다

적막한 음소거 모드로

무릎 대신 마음을 숙이는 시간입니다


고즈넉하게 가을빛 물들어가는

지금은 기도의 시간입니다

눈부신 햇살에 절로 눈이 감기고

다정히 어깨를 감싸주는 바람결에

고요히 두 손 모으게 되는

지금은 기도의 시간입니다


한 잎 두 잎 바람에 흩날리다가

발밑에 살포시 내려앉는 단풍잎을

정갈한 마음으로 주워 들면

마음도 고즈넉이 물들어가는

지금은 기도의 시간입니다


손바닥에 단풍잎 하나 얹고

사랑스럽게 들여다보며

단풍잎 날리듯 바람에 휘날리는

연약하지만 소중한 인생이라고

나지막이 중얼거리는

지금은 기도의 시간입니다


투명한 유리컵을 밝힌

빨강 노랑 초록 파랑 꽃초마다

간절한 마음들이 아롱다롱

애틋한 눈물방울로 맺히는

지금은 간절한 기도의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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