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희망하다 79 민들레와 눈맞춤
노랑 민들레
빗방울 스쳐가는 초록 풀밭 사이에
수줍은 듯 배시시 고개 내민
민들레는 해맑은 노랑이지
아침마다 달걀프라이를 먹나 봐
샛노란 미소가 병아리를 닮았어
잠시 걸음을 멈추고
노랑 민들레와 눈 맞춤하며
한번 물어봐도 될까?
민들레라고 쓰고
일편단심이라고 읽는 이유
그것도 질문이냐고~
스치는 빗물에 세수한
곱고 맑은 얼굴
민들레가 새초롬한 표정으로
이렇게 대답하는 듯
고운 손글씨로
일편단심이라고 쓰고
민들레라고 읽어줘~
그리고는
가던 길 마저 가세요~하듯
빗방울 향기롭게 끌어안으며
살포시 눈을 감는 민들레
우문현답이야
금방 비 그치고
금빛 햇살 한가득
너를 안아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