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641 이름도 고운 시우리

시우리 나들이

by eunring

'시우리 고갯길 은행나무 가로수

노랑노랑 나풀대며 한창이고

우중의 단풍도 눈부시다'는

안젤라 언니의 단풍 소식입니다


시우리라는 이름도 고운 시우리는

남양주시 조안면에 있는 동네죠

시우천이 흐르고

산이 높고 물이 깊어서

갑자기 큰 비가 쏟아지면

시위가 잘 나서 시우리라고 부른답니다


시우골 시우동이라고도 불렀대요

큰물과 같은 뜻으로 시위물이 있는데

시위는 우리 고유어로

비가 많이 와서 강물이 넘쳐흘러

땅 위로 침범하는 일을 뜻한답니다


신라의 마지막 경순왕의 아들인

마의태자가 나라 잃은 슬픔을 안고

금강산으로 가던 길에 날이 저물자

쉬어간 곳이라 시우터라 불렀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고려 태조 왕건에게

아버지 경순왕이 항복하려 하자

나라의 존망에는 반드시 천명이 있으니

힘을 다하지 않고 천 년 사직을

가벼이 넘겨줄 수 없다고 반대했다죠


경순왕이 무고한 백성들을

더 이상 죽일 수 없다며 고려에 항복하자

통곡하며 하직인사를 하고

금강산으로 들어가

바위에 의지하여 집을 짓고

삼베옷을 입고 풀을 뜯어먹으며

고단한 일생을 보냈다는

슬픈 이야기의 주인공 마의태자


시우리에 가면

금강산으로 향하던 길에

시우리에서 쉬어갔다는

비운의 왕자 마의태자가 생각날 것 같아요


정처 없이 떠돌던 마의태자가 심었다는

용문사 은행나무도 생각하며

비 촉촉 가을날이면

이름도 고운 시우리 나들이 괜찮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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