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631 퍼플뮬리에게

일상이 보랏빛

by eunring

핑크뮬리만 있는 줄 았었더니

퍼플뮬리도 있습니다

쥐꼬리새라고도 부른다는군요


얼핏 보기에는 보랏빛이라기보다

여리디 연한 분홍인데

핑크뮬리의 빛깔과 조금 다르긴 합니다

핑크와 퍼플은 정겨운 자매 사이니

다른 듯 닮은 게 당연하죠


일상이 보랏빛이라

퍼플뮬리라는 이름에 마음을 빼앗겨

바람의 발자국 소리 헤아리며

잠시 서성입니다


퍼플뮤리는

벼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고

가늘고 길며 부드러운 잔털로 덮여 있어

새털구름처럼 보슬보슬해요


여름에 싱그러운 녹색으로 하늘거리다가

가을이 오면 분홍으로 물드는데

꽃이삭이 쥐꼬리를 닮은 띠 같은 풀이라서

쥐꼬리새(풀)라고도 부른답니다

속명인 뮬렌베르기아(Muhlenbergia)는

미국 식물학자 이름에서 왔고

영어 이름 뮬리(Muhly)는

그의 애칭이라는데

사랑스럽게 어울립니다


부드럽고 연약해서

스쳐 지나가는 바람과도 부딪치지 않는

온화한 성품의 퍼플뮬리 한 줌

마음으로 곱게 안아서

높다란 가을 하늘에 걸어둡니다


그립고

사랑한다고

보랏빛 리본에 적었어요

별나라 창문 열고 그녀가 볼 수 있도록

반짝이는 보랏빛 글씨로 적었답니다

사랑과 그리움이 아롱지는

일상이 보랏빛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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