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633 물억새를 바라보며
짝사랑 으악새를 생각합니다
부드러운 어린잎이
가축들의 먹이로 으뜸이라는
물억새는 달풀 달대라고도 부른답니다
가을 들녘 도랑가나 하천변에서
은빛으로 환하게 물결 지는 물억새는
물터에 사는 억새라서 물억새라죠
왜일까요
물억새는 '원망'이라는
비극적인 꽃말을 가졌습니다
바람에 은빛 물결로 일렁이는
물억새를 바라보다가
'아아 으악새 슬피 우는 가을인가요'
'짝사랑'이라는 노래 가사를 생각합니다
으악새라는 새는 없다고 하여
억새의 경기도 방언이라 생각했는데요
'아아 뜸북새 슬피 우니 가을인가요'
노래 가사 2절에
뜸북새가 나오는 것으로 보아
으악새도 새라고 하는군요
노래 가사를 쓴 작사가도
뒷동산에 올라보니 멀리서
'으악 으악' 우는 새소리가 들려
노랫말에 으악새를 썼다고 했답니다
으악새가 억새라고 해도
으악 으악 울어대는 으악새라고 해도
풀 이름이든 새 이름이든
구슬픈 짝사랑 노래처럼
가을은 떠난 사랑을 그리워하며
나지막이 한숨짓는 계절인가 봅니다
부드럽게 살랑이는
물억새의 꽃말이 '원망'인 것도
절로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어쨌든 가을은 무정하게
차가운 소매 끝 떨치며
저만치 달아나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