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666 이별 나들이

이별의 부산 나들이

by eunring

나뭇잎 뚝뚝

미련 없이 떨어지는 길을 걸으며

이별하기 좋은 가을날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별의 부산 정거장 노래가 떠오르는

부산역 나들이 사진이 도착했습니다


얼굴보다 커다란

플라타너스 이파리가

넙죽넙죽 발아래 누워 있고

붉디붉은 이파리들도 바람에 흩날리고

봄꽃보다 더 고운 벚나무 단풍잎들도

춤이라도 추듯이 떨어져 내리는데

설레는 기차여행이라는 글씨가 선명한

부산역 사진이 톡 문자로 도착했습니다


'보슬비가 소리도 없이

이별 슬픈 부산 정거장

잘 가세요 잘 있어요

눈물의 기적이 운다'


구슬픈 노래 가사에 흥겨운 멜로디

이별의 부산 정거장 노래가 생각나고

거기 어디 이별을 위한 가을 나들이 중인

친구님들의 얼굴도 동그랗게 떠오릅니다


이별은 아쉽고 안타까우나

이별을 안고 사는 인생입니다

사랑과 이별은 늘 손을 붙잡고 있어서

봄날 같은 사랑이 있으면

가을 닮은 이별도 있고

여름 소낙비의 열정이 있으므로

겨울 함박눈의 포근함도 있는 것이죠


'속도를 줄이고

인생을 즐겨라

너무 빨리 가다 보면

놓치는 것은 주위 경관뿐이 아니다

어디로 왜 가는지도 모르게 된다'

영어사전에 나와 있는

에디 캔터의 명언이랍니다


고속열차 같은 인생이지만

사랑은 완행열차처럼 여유롭게

이별도 느릿느릿 완행열차 타고

멈추는 역마다 잠시 내려

바람도 쐬어야죠


따뜻한 가락국수도 한 그릇 먹고

향기로운 커피도 한 잔 마셔가며

서두르지 않는 마음으로

사랑도 너그럽게 맞아들이고

이별도 차분하게 나누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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