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729 슬기로운 건강 밥상

비빔밥의 역사

by eunring

코로나 일상에서는

덜어 먹고 따로 먹는 게 최선이라죠

커다란 양푼에 맛있게 밥 비벼

한 입 먹고 하하호호 웃어가며

두 입 먹고 수다 떨면서 함께 나누는 즐거움은

안타깝게도 이제 더는 누릴 수 없는 것이죠


우리 조상들의 지혜로움이

다 이유가 있었던 거네요

각자 개인상에 먹으며

밥을 먹을 때는 말없이 조용히

방울방울 침방울 조심해가며 먹어야 하는

1인 밥상을 지혜로운 우리 선조들은

이미 실천하고 있었으니까요


안동의 '수운잡방'

영양의 '음식디미방'

상주의 '시의전서'를

경상도 조리서 3총사라고 하는데요


'시의전서'는 1800년대 말에 쓰여진

'바로잡아 기록한 책'이라는 의미를 가진

조리서인데 작자 미상의 필사본이랍니다


'시의전서'에 나오는 골동반(汨董飯)은

여러 가지 물건을 한데 섞은 골동과

밥을 뜻하는 반이 만나 골동반이 된 것인데요

지어 놓은 밥에 여러 반찬을 섞어

한데 비빈 밥을 말하죠


'시의전서' 골동반 레시피는

'밥을 잘 짓고

고기는 재웠다가 볶아 넣고

전도 부쳐 썰어 넣으며 각색 나물도 볶아 넣고

다시마도 튀겨 부셔 넣고 고춧가루 깨소금

기름을 많이 넣고 비벼 그릇에 담느니라

위에는 잡탕거리처럼 달걀을 부쳐

골패만 하게 썰어 얹고

완자는 고기를 곱게 다져서 잘 재워

구슬만 하게 빚은 다음 밀가루를 약간 묻히고

달걀을 씌워 부쳐 얹느니라

비빔밥 상에 장국을 잡탕국으로 하여 놓나니라'


비빔밥은 제사를 지낸 후

정성껏 마련한 음식들을 골고루 나눠

밥을 비벼 먹으며 생겼다는 설도 있고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기 전에

묵은 음식들을 한데 모아 비벼

밤참으로 먹으며 생겼다는 설도 있고

모내기나 추수를 할 때 품앗이를 하면서

들에서 한꺼번에 비벼 나눠 먹으며

생겼다는 설도 있답니다


코로나 일상에서는 비빔밥을 먹더라도

각자의 그릇에 덜어서 먹어야 하죠

'시의전서' 뒷부분에는'반상 식도'라는

반상 차림도 그려져 있답니다


정갈하고 깔끔한 1인 밥상이

코로나 일상에 필요한 바른 식생활 문화인데

개인상이 아니더라도 비빔밥을 먹을 경우에도

개인접시에 덜어 먹으며 건강을 지키기로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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