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670 작은 세레나데
모차르트의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 무지크'
그는 어려서부터 몸이 약했답니다
키도 작고 얼굴빛이 창백하고
볼품없는 외모에 대한 열등감으로
유난히 옷차림에 신경을 썼다고 해요
어려서부터 연주여행을 다니느라
제대로 키가 자라지 못했다는
안타까운 이야기도 있어요
다행히 눈이 크고 푸른색이어서
생기 넘치는 인상이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그의 음악에서는
시리도록 파란 가을 하늘 느낌이 나고
옷에 달린 금단추의 반짝임 같은
화려한 눈부심이 있어요
모차르트의 작은 세레나데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 무지크'는
영롱한 기쁨들이 알록달록
꼬마전구처럼 반짝이는 음악입니다
간결하고 단순하면서도
우아하고 균형 잡힌 음악이라
클래식을 잘 모르는 내 귀에도
상냥하고 사랑스럽게 파고들어요
모차르트의 아버지 레오폴트는
궁정악단의 바이올린 연주자여서
모차르트는 엄마 뱃속에서부터
바이올린 연주를 들을 수 있었답니다
아들에 대한 기대가 컸던 아버지는
누구나 쉽게 들을 수 있고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음악을 하라고
모차르트에게 말했다고 해요
모차르트의 매력은 밝음과
천진난만함 속에 깃들어 반짝이는
사랑스러운 슬픔이 아닐까요
애틋한 사랑으로 파고들어
슬픔으로 반짝이는 음악을
모차르트는 내게 선물합니다
게다가 우아한 아름다움까지
갖출 건 다 갖추었으나
결코 지나치지 않아서
듣는 나를 기죽이지 않고
따스하게 품어주고 다독이는
여리지만 강한 힘을 지닌 것 같아요
모차르트의 35년
짥게 빛난 그의 인생은
사랑 반 슬픔 반이었을 것 같아요
천재 음악가로서의 삶이
결코 녹록지 않았겠죠
세상에 거저 오는 것은 없는 법이니
그에게 천재적인 재능을 준 만큼
유리조각처럼 날카로운 아픔도
함께 얹어 주었을 거예요
그의 삶은 버거웠을지라도
밝고 낙천적이며 상냥하고
자유로운 그의 영혼은
음악과 함께 바람처럼 나풀댔을 거고
그 아름다운 나풀거림이 나비가 되어
내 귓전에서 살랑댑니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지만
영원을 향해 아름답게 펄럭이는
모차르트의 눈부신 음악은
쌀쌀한 가을밤과 잘 어울립니다
모차르트의 작은 세레나데를
귀 기울여 듣기에 좋은 가을밤입니다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 무지크'는
소야곡-작은 밤의 음악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