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희망하다 87 머무르다

호수 같은 시간

by eunring

밖으로 내달리던 마음들을

잠시 부여잡아 안으로 모아 두고

잔잔히 들여다보게 하는

호수 같은 시간 속에

지금 우리가 머물러요


가만 들여다보면

은빛으로 반짝이는 잔물결 속에서

무수히 많은 이야기들이

저마다 아픔을 안고 빛나다가

소리도 없이 부서지기도 하고

멍하니 주저앉기도 해요


낯선 호숫가를 걸으며

호수처럼 잔잔해지려고 애쓰는 마음들이

오늘 하루도 애틋한 그리움 안고

안으로 안으로만 물결 지고 머무르며

이렇게 중얼거리겠지요


몸은 멀리

마음은 더 가까이

몸은 두 팔 간격 멀어져도

사랑은 두 걸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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