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717 철 지난 사랑
덩굴장미의 사랑
낙엽이 지고
가을도 뚝뚝 떨어지고
문 밖에 겨울이 웅크리고 서 있는데
아파트 담장 휑한 장미 덩굴에
철 모르는 빨간 장미 한 송이
쓸쓸히 피어 있습니다
엄마 저기 좀 보세요
장미 한 송이가 피어 있어요
추워 보여요~ 춥겠다는 내 말
엄마는 외롭겠다고 말씀하십니다
내 눈에는 추워 보이는데
엄마 눈에는 외로워 보이나 봅니다
외롭다는 엄마의 말씀에
장미 곁으로 한 걸음 더 다가서서
장미에게 말을 건네봅니다
늦가을 장미는 쓸쓸해 보이고
철 지난 사랑은 외로워 보이니
이제 그만 집에 돌아가렴
내년 오월에 다시 만나자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이는 장미는
진하고 고운 빨강입니다
빨간 장미는 정열적인 사랑과
기쁨이라는 꽃말을 가졌답니다
사랑의 비밀과
아름다움이라는 꽃말도 가졌으니
사랑을 전하기에 좋은 꽃입니다
더구나 덩굴장미의 빨강 꽃은
평생 지지 않는 꽃이라는
꽃말을 가졌답니다
아침 햇살의 눈부심 속에서
철 지난 장미가 춥고 외로워 보이지만
여전히 사랑스럽고 아름답습니다
평생 지지 않는 사랑처럼
내일도 피어 있을까요?
첫눈이 올 때까지
빨간 장미가 피어 있으면
첫사랑이 이루어질까요?
장미가 배시시 웃으며
이렇게 말을 건네는 것 같습니다
사랑에 계절이 따로 있느냐고
평생 지지 않는 사랑이 어디 있겠느냐고
철 지난 장미가 웃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