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778 존재와 자유의 커피
코스피족 사르트르의 커피
프랑스 실존주의 철학과 문학을 대표하는
장 폴 사르트르의 '존재와 무'는
존재와 자유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아무것도 아니므로 오히려 자유롭고
자유로운 존재이므로 불안 속에서
스스로 선택하고 결단하며 살아간다는 것이죠
선택에는 물론 책임이 따르는 것이고요
'세상에 내던져진 이상
자신이 하는 모든 것에 대해서
책임이 있기 때문에 자유로운 것이다'라고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에서 말했답니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우연히
그리고 자유롭게 이 세상 한복판에
툭 던져진 인간이므로
무한 책임을 안고 자신의 본질을
스스로 선택하며 만들어가라는
철학 이야기는 여기까지~^^
존재와 자유와 선택이라는
철학적 사유를 돕는
커피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카페를 작업실처럼 애용했다는
사르트르 철학자님을 모셔왔어요
2차 대전 이후
파리 생제르맹에 있는 카페 레 뒤 마고를
10년 넘게 다녔다는 그는
요즘 말로 코스피족이었답니다
코피스(coffice)족이란
커피(coffee)와 오피스(office)의 합성어로
카페를 일이나 업무를 보는 장소로
활용하는 사람들을 말하죠
그는 매일 같은 시간에
결혼은 안 했으나 평생의 반려자였던
보부아르와 함께 카페에 가서
커피 한 잔에 작은 테이블 두 개를 차지하고
몇 시간씩 앉아서 글을 썼다고 해요
그런데 사르트르가 앉았던 자리는
커피값이 세 배 정도 비쌌다는 말도 있어요
그렇다면 뭐 ~ 그럴 수도 있겠다고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그렇다면 그의 커피는
존재와 자유 사이의 커피였을까요?
'커피가 없었다면
장 폴 사르트르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보리 비앙이 말했을 만큼
사르트르는 커피 애호가이고
스스로 '하루 종일 카페에서 보냈다'라고
말할 정도로 카페를 애용했답니다
인간은 고독한 존재이지만
자유를 누릴 자격이 있는 존재라는
사르트르의 말을 생각하면
그의 커피는 존재와 자유 사이를
불안의 떨림을 끌어안고 향기롭게 찰랑이는
한 잔의 선택이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