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765 마법사의 커피 한 잔
라이언 프랭크 바움의 커피
라이언 프랭크 바움을 아시나요?
캔자스의 소녀 도로시가
느닷없는 회오리바람에 휩쓸려
오즈에 갔다가 허수아비와 양철 나무꾼과
겁쟁이 사자와 함께 겪는 모험을 그린 동화
'오즈의 마법사'를 쓴 미국의 작가랍니다
요즘 우리 현실이 그렇잖아요
바이러스 회오리바람에 휘말려
도로시처럼 파란만장한 시간들에
갇혀 버렸으니 말입니다
작가가 되기 전
바움은 지방지의 경제부 기자
배우 외판원 등 여러 직업을 거치며
힘겹고 고단한 삶을 살았답니다
오즈(OZ)라는 이름은
서류용 선반의 두 번째 칸이
O부터 Z인 것을 보고 지었다고 하는
재미난 에피소드가 있어요
마법사 오즈는 에메랄드 시에서 살고 있는데
에메랄드 시는 진짜가 아닙니다
가짜 마법사가 꾸며낸 허상일 뿐
에메랄드 시의 눈부신 모습은
오즈가 사람들에게 씌운
초록 안경 때문이었죠
아내의 사랑과 격려에
힘든 삶 속에서 좌절하지 않고
가족 사랑이 깊었던 그는 저녁이면
아이들에게 상상력을 키울 수 있고
삶의 교훈이 담긴 이야기를 들려주었답니다
그리고 아침이면
설탕과 크림을 넣은 커피를
서너 잔씩 마셨는데
숟가락이 가라앉지 않고 뜰 정도로
강한 커피를 좋아했다고 해요
진하고 향기로운 커피를 마시며
마법 같은 이야기들을 상상하고
도르시에게 윙크를 하고 말을 건네는
허수아비를 만들어 냈을 거라고 생각하니
바움이야말로 진정한 마법사라는 생각이 들어요
'오즈의 마법사'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바움의 상상력으로 창조되었는데
도로시의 모험에 재미를 더하는
겁쟁이 사자는 삽화가 윌리엄 덴슬로의
제안으로 만들어졌답니다
도로시가 은빛 구두 뒤축을 톡톡톡
세 번 부딪쳐 고향으로 돌아갔듯이
마법사의 커피 한 잔 마시고
도로시처럼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허수아비가 두뇌를 얻고
양철 나무꾼이 심장을 얻고
겁쟁이 사자가 용기를 얻듯이
슬기롭게 이 시간들을 헤쳐나갈 수 있는
용기와 희망과 사랑을 얻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