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747 부모가 된다는 것
영화 '아이 엠 샘'
세상에서 가장 애틋한
아빠와 딸이라는 말보다도 더 애틋한
영화 '아이 엠 샘'
노랑과 초록이 섞이는 걸
도저히 참지 못하는
샘은 아빠다
지적 장애로 일곱 살 지능이지만
지능과 상관없이
아빠로서의 사랑과 고민으로 가득한
진심 백퍼 숀 펜의 연기가 눈물 나게 고맙고
재판에서 져 본 적이 없는 엘리트 변호사
세상에서 제일 말이 빠르고 유능하며
성이 네 개나 있는 리타를 연기하는
걸 크러시 미셸 파이퍼의 모습도 멋지다
'지능이 사랑의 능력을 저울질하는
척도가 아니라'는 그녀의 대사는
훌륭해서 아름답다
샘이 좋아하는 비틀즈의 노래에서
빌려온 이름 루시 다이아몬드 역의 꼬마천사
다코타 패닝의 총명한 반짝임도
귀염 뽀짝 사랑스럽다
루시의 애기 역이 실제 다코타 패닝의
동생 앨르 패닝이었다는 사실도 재미나다
샘의 선량한 친구들이 있어서
마음 따뜻하고
비틀즈 이야기가 있어서 좋다
'존 레넌과 폴 메카트니도
어릴 때 엄마가 돌아가셨대
하느님께서는 가끔
특별한 사람들을 일찍 데려가셔'
비틀즈의 노래도 나오고
비틀즈를 따라 하는 장면을 보는
깨알 재미도 있어서
몇 번을 다시 봐도 좋은 영화다
풍선을 들고 나란히
비틀즈의 횡단보도 샷이라니~
나도 한번 해봐야지 생각하며 웃어본다
볼 때마다 처음인 듯
감동적인 영화 '아이 엠 샘'은
답답함 속에 명쾌한 길이 보이고
눈물이 오히려 달콤한 영화다
부모는 늘 혼란스럽다
버거운 책임감으로 어쩔 줄 모르는데
좋은 아빠는 어떤 아빠일까
일곱 살 지능으로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샘의 모습이 안쓰럽고 사랑스럽다
9살 지능의 어머니에게서
인내와 연민을 배웠다고 증언하는 의학박사
커피와 도넛과 어머니의 믿음으로
어렵고 힘든 의대 공부를 했다는
증언도 감동적이고
'지금 루시에게서 샘의 애정을 앗아간다면
루시는 평생 그 빈자리를 메꾸기 위해
애쓰며 살아가게 될 거 '라는
루시의 대모이며 피아노 선생님
애니의 증언도 참 고맙다
하필 루시의 생일날
아주 특별한 생일 파타를 해주려고
분홍과 노랑으로 공주님처럼 해 주려고 했으나
'루시가 가짜 아빠라고 했으며
자신은 입양아라고 했다'라는
루시 친구의 말로 인해
샘은 루시와 헤어지게 되고
루시를 다시 데려오기 위해
변호사 리타를 만나
리타의 저지방 카푸치노와
샘의 우유 한 잔의 인연이 시작된다
내가 유죄일까 묻는 샘에게
세상에서 제일 좋은 샘의 친구들은
더스틴 호프만이 메릴 스트립에게
아이를 보내는 이야기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의 대사를
줄줄이 외워대고
아들 윌리와 통화할 시간도 없는
유능한 변호사 리타에게
스벅에서 시급을 받는다며
시급을 줄 수 있다는 샘의 말이 웃프다
변호사비를 주기 위해 커피를 만들어야 한다는
샘을 위해 무료 변호를 맡게 되는 리타를
비틀즈의 러블리 리타라고 귀여운 루시가
웃는 모습이 사랑스럽고
루시가 메시지를 남길 수 있게
돈 벌어 자동응답 전화기를 살 거라는 샘과
다른 아빠는 필요 없다는
똑똑한 루시의 대화가 가슴 찡하다
수양엄마 랜디는 루시를 안고 와서
루시가 잠이 깨서 집에 돌아갈까 봐
두려웠다며 눈물 젖은 고백을 하고
샘은 자신이 할 수 없는 단 한 가지
엄마 노릇을 해달라고 부탁한다
루시의 그림에서 랜디가 빨강이고
엄마였다고 말하는 샘은
진짜 루시의 아빠다
숀 팬이 루시를 끌어안고
행복하게 웃어서
참 좋았다
마음이 울적할 때
위로가 되는 영화 '아이 앰 샘'
나는 어떤 딸이고
또 나는 어떤 부모인지
곰곰 생각하다 부질없이 웃고 만다
세상 모든 부모는
샘처럼 일곱 살 나이 지능으로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
고민하고 노력하고 실수도 해 가며
혼란 속에서 자식과 부대끼며
자식을 통해 성장하는 것이 아닐까
인생도 처음이라 서툴기만 하고
부모 노릇도 세상 처음이므로
모든 게 다 익숙하지 않아서
한없이 어렵기만 하다
그래도 나는 엄마다
샘이 아빠이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