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762 방랑에 대하여
노래 '낭만에 대하여'
로망(roman)이라는 말을
일상에서 자주 합니다
어릴 적 로망이었다느니
남자의 로망이니 여자들의 로망이니
이루고 싶은 꿈과 소망을 말하는 거죠
실현하고 싶은 소망이나 이상을 말하는데
중세 프랑스어 'romanz'에서 유래했답니다
12~13세기 연애담이나 무용담 등
흥미로운 통속소설을 의미했다죠
요즘에 말하는 로망과는
조금 거리가 있습니다
로망 또는 낭만이란
현실에 매이지 않고
꿈이나 공상의 세계를 동경하며
감상적이고 이상적으로 사물을 대하는
태도나 심리 또는 그런 분위기를 말하죠
한마디로 갬성 터지는~^^
예술에서는
지식의 엄격함보다는 상상력이 먼저인 거죠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것에서 과감히 벗어나
인간의 자유로운 감정을 표현한 예술 사조를 낭만주의라고 한답니다
낭만(浪漫)은 로망을
일본 음으로 적은 한자어이고
낭만주의는 로맨티시즘을
일본식 음과 뜻으로 옮긴 한자어래요
낭만주의 정신의 본질은 자아탐구이고
감정과 상상력을 중시하는 거죠
학생 시절 음악시간에 자주 만나서
지금도 이웃집 오빠처럼 친숙하게 느껴지는
슈베르트와 쇼팽이
낭만주의 음악가랍니다
'낭만' 하면 떠오르는 노래도 있어요
'궂은비 내리던 날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에 앉아~'
낭만가객의 노래 '낭만에 대하여'는
노래를 시작하기도 전에
제목에 마음이 흠뻑 젖어드는 노래죠
'첫사랑 그 소녀는
어디에서 나처럼 늙어갈까'
문득 첫사랑 언덕이 생각납니다
어디에도 갈 수 없는 일상의 갑갑함을
마음의 방랑으로 대신해야 할까요?
첫사랑 그 소녀는
어디에서 나처럼 행복할까~
가사를 허락도 없이 바꾸어 불러봅니다
늙어가는 것보다는 행복한 게 나으니까요
'이제와 새삼 이 나이에
왠지 한 곳이 비어 있는
내 가슴에 다시 못 올 것'을
방랑으로 바꾸면 어떨까요?
방랑은 정처 없이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는 것을 말하죠
방랑시인 김삿갓처럼
자유로이 떠돌아다닐 수 없는
요즘 일상에서는 마음의 방랑이라도
갬성 터지게 해야 할 것 같아요
낭만은 한 송이 꽃이라 시들어
내 안에 오래 머무르지 못할지라도
방랑은 한 조각 구름이니
언제라도 상상의 날개 펴고
마음의 떠돌이가 될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