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761 장밋빛 인생
영화 '라 비 앙 로즈'
피아프는 '작은 참새'랍니다
거리의 가수이던 어머니에게 버림받고
서커스 단원이던 아버지를 따라
방랑의 삶을 살던 그녀는
스무 살에 '피아프'가 되어
성공적인 데뷔를 합니다
작은 참새처럼 조그만 몸집에서
열정적으로 터져 나오는 매력적인
그녀의 목소리에 반한
루이스 레플리의 클럽에서
에디트 피아프라는 이름으로
반짝이는 스타가 되죠
시련과 명성 사이를 오가며
인생의 모든 것이 담겨 있는
'장밋빛 인생'을 노래하던 그녀는
막셀과의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그녀의 단 하나 진실한 사랑이었던 막셀에게
뉴욕에 있는 자신을 만나러 오기를 부탁하지만
비행기 추락 사고를 당한 막셀은
태평양에서 영원히 사라지고
그녀는 절망의 늪에 빠져 버립니다
장미가 아름답고 우아한 꽃이지만
비극의 가시도 품고 있듯이
장밋빛 인생은 눈부신 기쁨과
반짝이는 슬픔이 공존하고
행복과 불행이 함께 하는 인생인 거죠
에디트 피아프의 빛나는 순간보다는
어둡고 비극적인 순간들에 집중하며
혼란스럽게 그려낸 영화 '라 비 앙 로즈'는
보는 눈과 마음을 불편하게 하지만
그래서 더욱 그녀의 아픔이
절절하게 느껴지고
그녀의 노래에 몰입하게 됩니다
바닷가에서 뜨개질을 하며
인터뷰를 하는 그녀는
죽음보다 외로움이 더 두렵다고 말합니다
좋아하는 색은 파랑이고
사랑을 믿으므로 무릎 꿇고 기도하며
여자로서 좋았던 기억은 첫 키스였고
불빛이 있으면 밤도 좋다고 하죠
친구들이 있다면 새벽도 좋고
저녁은 새벽과 같다는 그녀의 대답이
외롭고 고단해 보입니다
여성들에게 건네는 한 마디 조언은 사랑
젊은 여성들에게도 거침없이 사랑
아이들에게도 어김없이 사랑이라는
그녀의 인터뷰를 보면서
사랑에 살고 고독에 죽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잠시 해 봅니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무대를 추억하며
영화 속 그녀의 마지막 노래는
'Non! Je ne regrette rien'
'아니 난 후회하지 않아'입니다
'아니야 후회는 없어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
지금껏 받은 친절도
애달팠던 슬픔도 다 잊어버렸어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도
그들의 떨리는 음성도
다 지워버렸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거야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
노래를 부르는
그녀의 장미처럼 붉은 입술이
유난히 아름답고 또 슬퍼 보입니다
인생의 기쁨도 슬픔도 다 지우고
오늘 당신과 함께 다시 시작하겠다며
그렇게 끝난 영화
'라 비 앙 로즈'
그녀의 인생뿐 아니라
모든 인생의 길은
꽃길과 가시밭길이 번갈아 이어지는
향기롭고도 고단한 장밋빛 인생이지만
작은 참새 그녀가 노래하듯이
'Non! Je ne regrette rien'
지금 이 순간 단 한 걸음도
후회하지 않는 길이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