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로하다 864 방랑자와 커피 한 잔

커피 한 잔의 낭만

by eunring

비가 갠 날

하늘은 아직 꾸무럭하지만

기분은 촉촉 꿀 기분입니다

꿀이라도 한 스푼 먹었느냐고요?


꿀은 무슨~

커피 한 잔 앞에 두고

그냥 꿀 같은 마음을 가져봅니다

내 마음이니 그나마 내 마음대로

소금도 톡톡 설탕도 솔솔

가만가만 다독이고 어루만져 보듬으며

살살 어르고 달래 봅니다


쇼팽의 전주곡 작품 28~7이

잘 어울리는 멜랑꼴리한 날입니다

니들이 멜랑꼴리를 알아?

어디선가 그런 투덜거림이

들려오는 것만 같아서

푸훗 웃어봅니다


내 대답은 그렇습니다

이왕이면 설레는 마음으로

웃으며 살아야죠

그리고 개운하게 커피 한 잔

커피 한 모금 머금고

창밖을 내다보면 풍경이 달라집니다

달라질 리 없겠으나 분명 다르게 보입니다


중국의 방랑시인 이백은

석 잔 술에 도가 통하고

한 말 술에

자연과 하나가 된다고 했다죠


꺾인 삶의 날개 탓해 무엇하랴~

자유의 날개 활짝 펴고

떠돌이의 마음으로 낭만을 노래한

방랑시인 이백과 술 한 잔 대신

커피 한 잔 나누고 싶은

그런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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