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것이 사소하지 않음을 알아야 해요
건강을 위해 돌마리(石村) 호숫가를 자주 걷습니다.
가급적 가볍고 부드러운 신발을 신습니다. 호숫가 길은 폐타이어를 재활용한 부드러운 바닥재로 덮여 있어 부드러운 신발이 좋았는데, 호숫가로 내려가는 돌계단은 거칠어서 돌부리에 새끼발가락이 채이는 사고가 생겼습니다. 그날은 아프지만 겨우 한 바퀴 돌고 왔는데 그 다음에는 더 심해져서 며칠 동안 운동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 때 절실하게 알아차렸습니다. '아! 내게 새끼 발가락이 거기 있었구나'
한동안 무릎이 아팠던 때도 있었습니다. 걷는 자세와 방식을 고친 후에 겨우 나았습니다. 가슴을 펴고 다리 뒷근육을 사용해서 발을 내딛으며 시선은 상향 15도를 바라보는 방법이었습니다. 그 때도 '내게 무릎이 여기에 있었구나'를 아픔 가운데 깨달았습니다.
팔꿈치에 엘보우가 오면, 손목에 터널증후군이 오면, 코끝에 뾰루지가 생기면 그때야 비로소 무심코 넘기던 신체 부위의 소중함을 깨닫게 됩니다.
사소한 것이 결코 사소한 것이 아님을, 평범한 것이 결코 평범한 것이 아님을 아파보면, 잃어보면 알게 됩니다.
회사 조직도 마찬가지입니다. 새로운 혁신과제에 온 마음을 쏟지만, cash cow도 무척 소중합니다. 이름 없는 곳에서,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직원에게도 따뜻한 시선을 주어야 하는 것은, 그들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회사에 어떤 일이 생길 것인지를 생각해보면 자명한 일입니다.
모두가 소중합니다. 이것을 '알아차림(Noticing)'이 무척 필요합니다.